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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디지털 전환으로 여는 산업 민주화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4차 산업혁명은 공정한 기회의 제공이라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SW)는 ‘산업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은 기업이 요구받는 시대적 소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도 정부가 직접 뛰는 것이 아닌 기업이 공정하게 뛸 수 있는 환경조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SW를 이용한 디지털 전환전략(digital transformation)이다. SW는 한 단계 도약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글로벌 제조기업은 SW기업임을 선언하고 있다. “자동차는 가솔린이 아닌 SW로 달린다.” 벤츠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2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한 말이다. 벤츠는 이미 연구개발(R&D)의 50% 이상을 SW에 투자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회사의 DNA와 같은 가전사업부를 매각하고 SW기업화하고 있다. 판매되는 제품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전에 문제를 진단해주면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 아디다스는 디지털 전환전략으로 공장을 본국으로 회귀(reshoring)했다. 로봇이 신발을 제조하는 스마트팩토리 덕분이었다. 제조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인더스트리 4.0’은 SW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우리 기업은 어떠한가. 전통적인 제조기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기술을 들여와 빠르게 상품화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었다. 2016년 대미무역 수지는 흑자였지만 지식재산 무역수지는 49억달러 적자에 달하는 이유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출주도형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기반기술을 확보해 구조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전략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산업구조 혁신 전략이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통해 산업구조 혁신과 기술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월 정부 현안질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 등 SW를 활용한 융합산업 구조 개편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질의했고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어쩌면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기업은 제조과정을 데이터로 축적해 공개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전략은 시장의 신뢰를 얻어 자연스럽게 규제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누구나 주장하는 규제개선은 기업의 요구가 아니라 기업 스스로 쌓은 신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투쟁이 아닌 혁신에 달려 있다. 다만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간 기회와 규제의 불균형은 사회의 성장과 혁신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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