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야생 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농촌진흥청은 11일 여름에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버섯인 영지로 잘못 알고 채취해 우려먹거나 말려두었다가 차로 끓여 먹고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붉은사슴뿔버섯에는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이 있다. 이 독소는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정도로 소량으로도 급성중독이 되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버섯은 6~10월까지 야산이나 시내 생태 숲 등 활엽수 그루터기에서 쉽게 눈에 띄며 특히 서울·경기·강원 지역에서 중독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국내 야생버섯 중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도 이 시기에 전국에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 버섯을 섭취한 이후 6시간∼24시간이 지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3일∼4일 후 황달, 의식장애, 저혈당증, 혼수 등 간부전증의 징후를 보이며, 신부전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농업연구사는 “일반인이 버섯의 생김새와 질감 등으로 독버섯과 식용·약용버섯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 채취한 버섯은 먹기 전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용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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