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의회와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의장을 재지명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콘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 위원장의 연준 의장 지명은 의회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콘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이 되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당시 위원장을 지낸 윌리엄 밀러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경제학자 출신 의장이 탄생한다. 다른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총재 등이 거론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콘 위원장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며 백악관과 연준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민주당원 출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으며 공화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관계자는 “공화당 의원 다수가 콘 위원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백악관 경제담당 선임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인사 가운데 골드만삭스 출신이 너무 많은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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