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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는 제2의 면세점 허가 조작" 금호타이어, 산은에 직격탄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놓고 회사 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앞뒤가 안 맞는 채권단의 경영평가에 문제 제기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꼼수로 D등급을 매긴 채권단의 경영평가에 대해 법적 소송을 강구하겠다”고 반발한 지 이틀 만에 재차 비판에 나선 것이다. 요지는 올 1·4분기 실적을 2016년 경영평가에 반영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 앞서 채권단은 한 언론에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에 올 1·4분기 경영실적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6,69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6% 감소했고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15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미래 경영전망 등을 반영하는 정성평가의 점수가 전년보다 낮아졌고, D등급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평가 기간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 주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016년 경영평가는 해당 연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게 상식”이라면서 “역설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고, 올해 1·4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가정하면 2016년의 경영평가가 상향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권단의 이번 경영평가는 최근 불거진 면세점 허가 심사에서 정부 기관이 평가점수를 왜곡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산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량평가 외 정성평가에는 미래 경영 계획과 전망 등이 포함된다”면서 “2016년 경영평가를 기준으로 보면 올 1·4분기 실적은 미래 경영 계획과 전망 등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성평가 부분은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과 타사의 실적 등을 고려해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한 결과”라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주주의 경영평가에 대해 경영진의 이 같은 반박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경영 평가 D등급을 받은 데 따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 권한을 가지게 됐다. 현재 금호타이어 대표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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