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등학교가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이 같은 숭의초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등 3명은 해임, 담임교사 정직 등 관련자 4명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숭의학원에 요구하기로 했다.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재벌 회장 손자 A 군의 부모에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회의록과 A 군 진술서를 촬영해 유출한 교원 4명 역시 전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고도 학생들의 최초 진술서가 전담기구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야구방망이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도 학폭위 회의록에 기록되지 않은 점도 밝혀졌다.
A 군이 뒤늦게 가해자 명단에 추가돼 1차 학폭위에 부르지 않았다는 학교 측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 4월 27일 교감을 만나 A 군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학교폭력 사건을 인지하고도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다가 피해 학생 측이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하자 뒤늦게 교장과 교감 등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애초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고도 수련회 때 같은 방을 배정한 뒤 피해 학생 보호자들에게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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