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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안준영 PD가 말하는 ‘프듀2’의 모든 논란들

안준영 PD “‘프듀3’ 연출요? 생각 없습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가 끝났다.

방송 내내 여러 잡음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프듀2’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보이그룹 워너원이 탄생하면서 나름의 해피엔딩을 꽃피웠다. 워너원으로 뭉친 이들은 2018년 12월까지 활동하며 이제는 워너블(워너원 팬클럽 이름)과 만나고 소통할 예정이다.

사진=CJ E&M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 ‘프듀’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는 다소 지쳐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곡절이 많았던 ‘프듀2’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적지는 않아 보였다. 끝나고 무엇을 할 것이냐 물어봤더니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같은 답변이 이해가 될 정도로 안준영 PD의 얼굴은 수척했다.

인기와 관심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구설수가 존재할 수 있지만, 유독 ‘프듀2’는 그 강도와 정도가 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들이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드러났다는 것이다. ‘프듀2’가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난 3개월 동안 지적된 논란이자, 안준영 PD를 흔들었던 각종 논란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Q. ‘프듀2’에서 제기됐던 지적 중 하나는 표 합산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저는 사실 모든 사람의 기준이라는 점을 모르겠다. 표 합산과 관련해서는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기권표가 있는 만큼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미리 사전에 아이들에게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공지를 했었다. 6명을 고를 수도 7명을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 ‘인원수가 많은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었다. 처음부터 6대7을 만들었으면 불공정하지만, 이미 친구들은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고, 이를 감안해 선택을 한 것이라서 지금도 불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을 다음 시즌에 끌고 갈 것인지 여부는 다음 시즌의 연출을 맡은 이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본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페이스북


Q. 이에 따른 베네핏의 수도 무척이나 높아졌다.

“아무래도 보이그룹을 만드는 만큼 지난 시즌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투표수에 비례해서 베네핏을 줘야 의미가 있다고 봤기에, 베네핏 수를 늘렸다.”

Q. 시즌1과 달리 시즌2의 등급 평가곡이었던 ‘나야나’의 등급 재조정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제작진의 회의를 통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절대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Q. 비하인드 영상을 많이 푼다고 했던 말과는 달리, 이 같은 영상 공개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었다.

“저희로서는 가진 것을 다 푼 것이다.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가진 것들 다 탈탈탈탈 털어서 보여드렸다. 더 보여드리고 싶어도 보여드릴 것이 없다.”

Q. ‘프듀2’의 마지막 생방송은 왜 그렇게 끈 것이냐.

“유독 마지막회에 시간을 끌었다는 말들이 있는데, 사실 시즌1도 2시 반에 끝났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 VCR영상도 늘어났으며, 무대 또한 늘었다. 지난 시즌에서 보여준 무대는 3개(‘Pick me’ ‘벚꽃이 지면’ ‘Chush’)였던 반면, 이번에는 4개 무대(‘나야나’ ‘Super Hot’ ‘Hands On Me’ ‘이자리에’)를 선보였다.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시즌1때 너무 끌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최소한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정확한 투표 집계를 위했던 시간,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절대 끌지 않았다. 워너원 멤버가 결정되는 만큼 득표수가 중요하기에, 4차 확인을 거쳤다. 득표수를 확인하는 과정과 이를 CG로 만드는 최소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절대 일부로 끈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시즌1보다 훨씬 많이 줄었다.”

사진=Ment


Q. ‘프듀2’의 논란이 정말 많았다. 그 중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부정투표’ 시비가 계속 나왔다는 것이다.

“자신의 픽 순위를 올리기 위한 팬들의 과열된 현상 중 하나가 아닌 가 싶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국민프로듀서들 또한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다. 사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보안한다고 한 것인데, 인기가 높다보니 그 또한 한계가 있더라. 만약 시즌3가 진행된다면 ‘부정투표’와 부분은 보강될 필요가 있다. 다만 제가 안 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다음시즌 연출자의 몫인 것 같다.”

Q. 일이 많았는지 ‘프듀2’에서는 ‘자막’이 집을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자막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원래 한 회가 70분이면 되는데, 좀 더 많은 친구들을 방송에 소개하고 싶어서 시간을 100분으로 늘이다보니 마무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 변명을 하나 하자면 마지막까지 매달렸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예고편 캡처


Q. 자막과 관련된 질문인데, 10화 예고에서 ‘뚝배기’라는 표현을 자막에 넣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문제의 예고영상은 삭제됐다.

“그건 제가 아닌 후배가 만든 자막이었다. 어느 날 후배가 저에게 오더니 ‘연습생 중 한 명이 선배님의 뚝배기를 걱정한데요’라고 말을 하더라. 뚝배기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 무슨 말인가 알아보았더니 몇몇 커뮤니티 사이에서 ‘머리’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더라. 처음 다들 무슨 뜻인지 몰랐고, 그저 막연하게 ‘머리가 깨진다는 것인가’라고만 생각했다. 발상이 기발했고, 저는 굉장히 재밌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나온 말이 아니라 그 연습생 또한 저를 걱정해서 나온 말 아니냐. 후배가 ‘해도 될까요?’라고 묻기에, 어찌됐든 ‘프로듀스101’은 예능프로그램이니 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Q. 앞서 말한 것처럼 예고영상을 삭제할 정도로 후폭풍이 있었다.

“저는 오히려 그 자막을 만든 후배를 칭찬했다. 키치하게 잘 만들었다고. 저는 후배가 만든 그 예고편이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제가 지운 것이 아니고 위에서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아무래도 ‘뚝배기’라는 용어가 주는 후폭풍을 걱정하신 것 같다.”

Q. ‘프듀2’의 논란이 정말 많다. 내부 스태프가 스포일러를 퍼뜨렸다는 논란도 일어났다.

“스포일러 부분에 있어서도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스포일러를 퍼트린 사람들을 다 색출해냈다. 알고 보니 일일 아르바이트 오시는 분들이시더라. 어떤 누군가의 코디였던 이들도 있었다. 스포일러 유출 문제는 PD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이와 관련해 함께 만드는 모든 이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페이스북


Q.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연습생 이야기로 넘어가자. ‘프듀2’가 이제 다 끝이 났는데, 혹시 기억에 남는 연습생이 있는가.

“다 기억에 남는다. 누구를 꼽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프듀2’를 통틀어서 굳이 한 명만 뽑자면 초반에 하차한 춘 엔터테인먼트에 김시현이 생각이 난다. 김시현 군이 하차하지 않고 계속 같이 있었으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우여곡절 끝에 11명의 워너원 멤버들이 탄생했다.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한,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그 주인공이다. 혹시 이들 중 ‘이 연습생은 워너원이 되겠다’고 예상을 했던 연습생이 있는가.

“사실 강다니엘과 박지훈이 빼고, 나머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사실 20명 모두 열심히 했기에,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느꼈고, 워너원은 물론이고, 아쉽게 떨어진 이들 모두 다 꽃길을 걸을 거라고 믿고 있다. 지금도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모든 연습생들 앞길에 꽃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Q. ‘프듀2’의 1위는 강다니엘이 차지했다. 혹시 이 같은 부분도 예상을 했는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다니엘을 처음 봤을 때, 워너원 합류 여부를 떠나 그냥 막연하게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다. 아시다시피 춤 선이 예뻤고,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는 친구였다. 그런데 진짜 1등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


Q. ‘프듀’를 ‘성장예능’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것이 끝났는데, 자신이 원했던 대로 이뤄진 것 같은가.

“‘프로듀스101’은 서바이벌이랑 오디션이라는 형식은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연습생 성장 리얼리티’라고 생각했다. ‘프듀2’ 시작 당시 병아리와 같았던 라이관린도 무대를 소화할 수 있게 됐고, 노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형섭도 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됐다. 배진영의 경우 처음 조금은 의기소침했는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진영이의 경우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저에게 와서 ‘PD님 저 하나도 틀리고 끝났다’고 말을 하는데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학년 같은 친구도, 끝까지 웃으면서 자신 있게 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제가 언급한 이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많이 성장했다.”

Q. 모든 것이 끝났다. 혹시 ‘프듀’ 이후에 만들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는가.

“지금은 사실 아무것도 없고 쉬고 싶다. 리얼리티는 하고 싶은데 어떤 소재와 어떤 이야기의 프로그램을 하고 싶을지는 조금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Q. ‘프듀’가 시즌3를 만든다는 설이 있다. 시즌3도 연출할 의향이 있는가?

“없다. 마음이라는 것이 유동적이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시즌3 연출에 대한 마음이 없다. 시즌3를 하게 된다면 다른 더 좋은 분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프듀2’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프로듀서 분들께 감사하다. 덕분에 연습생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 사랑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가능한 그 사랑과 관심을 워너원 뿐 아니라 모든 연습생들이 데뷔하고 나서도 고루 보내주셨으면 한다. 정말 노력했던 그 친구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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