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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최고 800만원?' 워너원 '쇼콘'에 암표상 극성…CJ측 칼 빼들까?

아무리 ‘프로듀스 101’의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국민 보이그룹이라고 하지만,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의 행보가 여간 심상치 않다. 그들이 들었다 하면 완판이고, 출연했다 하면 매진이다.

/사진=워너원 공식SNS




오는 8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워너원의 데뷔 무대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Wanna One Premier Show-Con)’ 티켓 예매에서도 워너원의 이러한 인기가 그대로 증명됐다. 팬클럽 대상으로 진행됐던 12일 선예매에 이어 지난 13일에 오픈한 일반 예매 모두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한 것.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쇼케이스(Showcase)’와 ‘콘서트(Concert)’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무대다. 이례적으로 고척돔이라는 장소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워너원은 아이돌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데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워너원이 공연을 개최할 예정인 고척돔은 약 2만석 규모로, 이곳에서 공연을 한 가수를 손에 꼽을 정도로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와도 같다. 워너원의 기세가 무섭다고는 하지만 장소가 장소였던 만큼, 정말 매진까지 될 거라고는 팬들조차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자리의 차이는 있어도, 내 자리 하나 쯤은 있지 않을까?”라고 여지를 남겨두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기대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눈앞에 펼쳐진 허망한 흰색 화면과 함께 무너졌다. 팬들의 화법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처럼 치열한 티켓팅)’이었다. 동시 접속자수 폭주로 인한 오류 때문에 창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팬들도 부지기수였고, 설령 좌석은 선택했다 하더라도 결제까지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는 동안 공연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됐다.

/사진=티켓 재판매 사이트 화면 캡쳐


워너원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거나 분노하는 사이, 이 공연의 티켓은 여지없이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왔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번 워너원 공연 티켓은 심해도 정말 너무 심했다. 대부분의 프리미엄 가격대가 해당 아티스트의 파급력과 수요에 의해 책정되는 만큼, 현재 워너원의 인기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가격대다.

정가 3만 3000원인 티켓은 이 사이트에서 30만원부터 2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심지어 8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긴다’더니, 이제 막 출발을 알린 워너원과 팬들의 공식 첫 만남 자리에 애먼 사람이 배를 불리는 형국이 됐다.



물론 생각보다 더 심하기는 했지만,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개최된 ‘프로듀스 101 시즌2 콘서트’ 티켓 예매 당시에도 7만 7천원이던 티켓이 100만 원대에 등록됐다. 이와 함께 ‘프로듀스 101’ 방송 당시에 진행된 평가 무대 방청 역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바가 있다.

상황이 과열되다보니, 공연을 주관하는 CJ E&M 측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프리미엄 거래’ 및 ‘암표’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 티켓 거래에 대해 문의하자 CJ E&M 측 관계자는 “정가 이외의 금액을 받고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티켓 거래 건에 대해서는 예매번호, 좌석번호 등의 예매 정보를 확인해 예매 취소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개인 간의 불법거래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있으며 공연 주최/주관사와 예매처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인 티켓거래에 대해서는 당사에서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식 메일 개설을 통해 팬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접수 받을 예정이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국민 프로듀서’를 자처하는 국민의 손에서 탄생한 그룹이라는 워너원의 정체성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1명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자리만큼은 오롯이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했던 팬들의 몫이어야 한다. 암표상들의 너무도 뻔한 장삿속에 팬들 마음만 멍들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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