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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퀴어문화축제...서울광장 뒤덮은 무지개빛깔에 종교계도 동참

국가인권위도 참여





‘2017 퀴어문화축제’가 14∼15일 진행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처음 시작돼 올해 18회를 맞았다. /더팩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퀴어(Queer) 축제로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가기관과 종교계가 무지개빛깔 행렬에 동참했다.

15일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18회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를 주제로 열려 성 소수자들과 지지자 등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광장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가 마련한 총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또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부스행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해 부스를 설치해 관심을 끌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위가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불교계 성소수자 모임인 ‘불반’(불교이반모임)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설치한 부스도 등장했다. 불교계가 퀴어축제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효록 스님은 “종단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부스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불교 내 성소수자들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때때로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축제에 참여했다. 개신교계 부스에서는 ‘사랑이 이기네’라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고,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선보였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성소수자 행진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예수재단이 14일 오후 서울특별시청 정문 앞에서 국가인권위의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국가인권위원회 해체를 요구하며 동성애 반대 기도회를 열고 있다. /더팩트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된다.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낮 12시 30분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행진에 나선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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