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 1년 전에 남긴 육필 메모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0억 원에 낙찰됐다.
BBC 중문판은 최근 마오쩌둥이 1975년 여류 고전문학가 루디와 한담을 나누면서 끄적거린 문학 관련 필담집이 소더비 경매장에서 70만4,750파운드(약 10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오가 1976년 병으로 사망하기 1년 전 연필로 남긴 9쪽짜리 육필 메모집으로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난필이다. 메모에는 마오쩌둥이 직접 쓴 문학 단상 6곳과 루디가 쓴 주석 3곳이 포함돼 있다.
소더비는 이 필담집이 예상보다 10배 가량 높은 가격에 중국의 한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마오는 말년에 중병으로 눈이 어두워져 책을 읽지 못하게 되자 후난성 동향인 루디를 불러 문학작품을 낭독하게 하고 그와 필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마오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두보, 이백, 백거이 등의 시구를 애송하거나 서예로 남겼으며 ‘심원춘·설’ 등 100여 수의 시를 직접 짓는 등 문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마오쩌둥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2건의 문건도 경매에서 각각 90만 달러와 42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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