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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LG 파생폰 쏟아내는 까닭은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 허브

전장사업 시너지 등 부수효과 커

파생폰 R&D 비용 없어 마진율↑

갤럭시FE 등 경쟁사 라인업 견제

조성진, 원가절감 승부수 분석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6, G6+, G6 32GB, Q6




LG전자가 주력제품 ‘G6’의 파생 스마트폰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전에도 ‘G5 SE’ 등 지역에 특화된 모델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일부 사양만 바꾼 모델을 대대적으로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경쟁사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월10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출시한 후 7월2일 G6+, G6 32GB를 선보였고 다음 달 초에는 Q6와 Q6+를 내놓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3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공에 나서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지난 2분기 또다시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가전제품·자동차 등과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G전자는 파생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늘려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2만여 개로 추정되는 전국 이동통신 유통점에 매장당 비치용과 판매용 재고 1대씩만 출하해도 국내에서만 한 모델당 최소 2만~4만대가 나간다. 비치용 제품의 단가가 일반제품보다 저렴해도 최소 150억~200억원 이상의 매출은 가능하다.

특히 파생 제품은 일부 부품만 바꿔서 만들기 때문에 스마트폰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구개발(R&D)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오리지널 제품보다 마진율이 월등히 높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매출이 고스란히 적자 폭 축소로 이어진다.



여기다 경쟁제품을 견제하는 역할도 크다. LG전자는 지난 3월 G6 64GB 단일 모델을 출시했다. 반면 한 달 늦은 삼성전자 갤럭시S8은 64GB와 128GB(갤럭시S8+)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128GB을 원하는 소비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지난 2일 G6+ 128GB 모델이 추가로 출시됨으로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한 갤럭시노트FE를 내놓자, LG전자는 다음 달 Q6와 Q6+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다. 두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에 60만원대 가격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파생전략’에 조성진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세탁기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자 원가절감의 달인으로 통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자라도 모델을 계속 출시하는 것이 공장의 효율성을 높인다”며 “2만 여개의 판매매장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매출은 일어난다”고 전했다. 또 “조 부회장이 경쟁사와 라인업을 똑같이 맞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를 확보하고 매출을 늘려 적자 폭을 줄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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