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1년 해외문화홍보원이 설치된 이후 줄곧 1급(가급) 자리였다 지난해 2급(나급)으로 강등된 해외문화홍보원장의 직급을 1급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실화 할 경우 40년 넘게 문화홍보 전령사로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려 온 해외문화홍보원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에서 실로 격상된 관광정책실, 체육정책실 등을 국으로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인 문체부가 같은 시기 2급으로 강등된 해외문화홍보원장의 직급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박근계 정부 전으로의 조직 개편도 가속화 하는 양상이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 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의 수장 자리인 원장 직급을 2급에서 1급으로 상향하는 직제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 조직은 지난 2014년 4실6국이었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체육관광정책실과 문화예술정책실 생기면서 6실로 조직이 확대됐고, 지난해 3월 체육관광정책실이 체육정책실과 관광정책실로 쪼개지면서 7실 체제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 내 1급 직책인 관광정책실장 자리가 추가로 생기면서 해외문화홍보원장은 2급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해외문화홍보원은 경력직 공모로 변경된 후 1급 자리가 된 뉴욕문화원장보다 낮은 직급인 홍보원장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30여 개가 넘는 문화원을 관리·감독해 왔다.
문체부는 이런 기형적인 구조를 바로 잡고, 한국 문화의 위상과 함께 그 역할도 커지고 있는 해외문화홍보원을 키우기 위해 이번 직제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치경제가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중심 매개체였다면 지금은 문화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31개나 되는 문화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직을 키우기 위해 해외문화홍보원장의 직급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내부 검토를 마무리한 후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문체부 정부 직제를 개편해 해외문화홍보원장을 1급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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