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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항운노조 무분규선언' 양대노총은 느낀바 없나

항만하역을 담당하는 항운노조가 18일 무분규를 선언했다. 이에 호응해 하역회사들은 앞으로 5년간 2,400여개의 신규 일자리 확보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노조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해운항만 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항만산업의 특성상 하역사가 항운노조를 통해 노무를 공급받기 때문에 노사 간의 원활한 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운노조의 무분규 선언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역중단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하역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물동량 감소에 직면한 포항항 항만인력과 관련해 노사협의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인력감축 얘기만 나오면 ‘투쟁’을 외치는 노조를 수없이 봐온 터라 신선하기까지 하다. 항운노조처럼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 노사합심으로 살길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쁜 노조가 수두룩하다.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인데도 6년 연속 파업절차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가 대표적이다. 정치파업도 예사로 여긴다. 그 선봉에는 한국노총·민주노총이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대가를 내놓으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18일에는 퇴출 대상 공공기관장 10명을 찍어 사퇴를 촉구했다. 법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는 공공기관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것 자체가 초법적 발상이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일자리연대기금 제안을 회사 측이 거부했다는 황당한 명분을 들이대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에게는 회사도 나라 경제도 안 보이는 모양이다. 항운노조가 무분규 선언을 한 것은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일자리도 있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은 빨리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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