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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탈원전 논란 해법을 찾아라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추천>

■위키드 프라블럼-환경저널리스트 한삼희의 기후 난제 이야기(한삼희 지음, 궁리 펴냄)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리처드 뮬러 지음, 살림 펴냄)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중단하면서 탈핵·탈원전 이슈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공론화 기간 3개월간의 일시 중단으로 발생하는 협력업체 손실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고 현장 근로자의 고용문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탈원전, 석탄화력발전 저감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대안 없이 철회시킨다는 점, 공론화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일반인들의 의견으로 중대사항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 등 여러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물론 탈핵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원전은 매우 위험하며 탈원전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원전 산업은 사양화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로부터 에너지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추천받았다. ‘위키드 프라블럼-환경저널리스트 한삼희의 기후 난제 이야기(한삼희 지음, 궁리 펴냄)’와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리처드 뮬러 지음, 살림 펴냄)’다.

주 교수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 대학원에서 원자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서 14년간 일한 뒤 모교로 돌아와 교수로 임용됐고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원자력학회 석학회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전국 대학 에너지 전공교수 230여명의 이름으로 두 차례 발표한 성명의 중심에 있다.



‘위키드 프라블럼’은 한삼희 조선일보 기자가 기후변화의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학술적인 추적을 하면서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온대 지역에 위치한 선진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개도국이 고통을 겪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돼 있어 문제 해결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성격의 온실가스 이산화탄소의 특성을 감안해 책 제목에 위키드(wicked)라는 용어를 썼다.

주 교수는 “이 책은 기후변화가 진짜 이산화탄소 때문인지 논쟁하는 것에 대해 방대한 자료로 심층 분석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원자력 에너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는 미국연방정부 과학고문 리처드 뮬러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고를 담은 책이다. 과학자의 시각에서 에너지와 에너지 문제의 뿌리와 근원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에너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돌려놓으려는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주 교수는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예, 그림자료를 갖고 에너지 문제 전반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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