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은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에서 각종 비리로 점철된 금도고 이사장이자 태운(김정현 분)의 부친인 현강우 회장 역으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이사장으로서의 날카로운 면모와 꽃중년의 젠틀하고 멋스러운 매력을 두루 발산하며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종원은 성과 위주로 학교를 끌고 가려는 이기적인 사업가부터 반항아 고교생 아들 태운의 어긋나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냉정한 아버지까지 다양한 모습을 대사와 표정에 녹여내며 현강우 캐릭터를 표현했다. 특히 18일 방송된 2회에서는 아들 태운과 눈빛부터 대립하며 불꽃 튀는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을 향해 교장 선생에게 “문제 일으키면 당장 퇴학 시키세요”라는 송곳 대사로 극의 긴장감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첫 방송에서도 연기파 배우 이종원의 존재감은 빛났다. 극 초반 짧은 등장에도 단단한 자존심을 가진 꼿꼿한 이사장의 모습을 몇 장면에 바로 담아내는 베테랑 연기로 현강우 캐릭터를 몸에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수십 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첫 등장부터 무게감 있게 녹여낸 것. 아들이 288등으로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자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당장 학원 등록해”라고 태운을 몰아붙이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희생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앞으로 금도고 내에서 벌어질 일들에 변수가 될 주요 인물로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종원은 ‘학교 2017’ 합류 전 열연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첫 회부터 주연 배우로 맹활약하며 시청자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작 ‘불어라 미풍아’에서 보여준 착하고 우직한 성격을 지닌 조달호에서 ‘학교 2017’에서는 냉혈한 이사장으로 180도 변신하며 색다른 모습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이종원의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학교 2017’은 이름 대신 성적이 우선인 학교로부터 소외당한 문제아들이 날리는 통쾌한 청춘 액션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대세돌’ 김세정의 첫 연기 데뷔작으로 신인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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