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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달콤, 짭짤...입맛 따라 움직이는 한국인의 콘텐츠 ‘넷플릭스’에서 찾는다

화났을 때 매콤한 맛, 연애는 달콤한 맛, 고생은 짠 맛. 어떤 상황이나 기분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맛들이 있다. 그렇다면 기분 따라 맛 따라 떠오르는 콘텐츠도 있을까? 그렇다. 특히 한국인들은 더욱 그렇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스트리밍을 시작한 후 넷플릭스는 한국인들만의 콘텐츠 취향에 주목하고, 입맛 따라 다양한 음식을 곁들여 먹는 한국 고유의 ‘반찬’ 문화와 한국인의 콘텐츠 선택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반찬 서베이’를 실시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0대 남녀 1000명이 응답한 이 설문 조사는 한국인들은 기분에 따라 선호하는 맛이 다르며 한 가지 맛보다 서로 다른 맛의 조화를 선호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같은 맛 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맛의 조화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같은 ‘단맛’이라도, ‘집에서 편안히 쉴 때’는 ‘감칠맛’과의 조화를 선호하고 (50%), 파티 할 기분일 때는 ‘단맛’과 ‘시원한 맛’의 조화를 선호(80%)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한국의 반찬의 공통점을 묻는 문항에는 ‘기분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를 가장 첫 이유로, ‘한 상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에 이어 ‘다양한 문화가 함께 있어서’ 순으로 답해 반찬의 다양성과 서로 다른 맛의 조화를 넷플릭스와의 공통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뽑은 ‘이런 맛’, ‘저런 콘텐츠’



단 맛

응답자들은 달콤함이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빨간 머리 앤>, <가십걸>,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은 로맨스(83%)와 드라마(62%)가, 또 가장 달콤한 캐릭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 셜리’를 선택했다.

매운 맛



50% 이상의 응답자는 ‘화가 났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직장에서의 열 받음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같은 기분에는 강렬한 ‘매운맛’과 ‘시원한 맛’의 콘텐츠를 선호했고, ‘매운맛’을 선호하는 응답자 중 55%는 <부산행>, <덱스터>, <케빈에 대하여>와 같은 스릴러물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덱스터>의 ‘덱스터 모건’을 가장 맵고 화끈한 캐릭터로 꼽았다.

짠 맛

설문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짠 맛(50%)’ 반찬을 ‘매운맛(40%)’ 반찬보다 선호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짠 맛’을 멀리 하는 추이를 보인다. 20대 응답자의 59%가 ‘짠맛’ 반찬을 선호하지만 ‘30대(49.9%)’ 를 거처 40대가 되면 ‘짠맛’ 반찬에 대한 선호도는 35.5% 로 20대의 59%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또한 이런 현상은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길 원하는 콘텐츠’를 묻는 문항에도 나타나는데 ‘짠 내 나는 삶을 위한 코미디’라는 답을 선택한 응답자는 20대 21%, 30대 16% 40대 9% 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흥미롭다.

시원한 맛

한편, ‘시원한 맛’의 반찬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18%로, 최하위인 ‘쓴맛 (9%)’ 바로 위다. 그러나, ‘시원한 맛’은 ‘매운 맛’과 합쳐지면 ‘화가 났을 때’, ‘직장에서의 열 받음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같은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맛으로 선택됐다. 또한 ‘시원한 맛’은 ‘액션(63%)’, ‘판타지(51%)’등과 가장 어울리는 맛으로, 천재적 사건해결 능력과 시크한 매력을 갖춘 <셜록>의 ‘셜록 홈즈’는 넷플릭스가 소개하는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시원한’ 캐릭터다. (48.3%)

감칠 맛

43%의 한국인들은 역시 ‘감칠맛’나는 반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칠맛은 모든 다른 맛과의 조화에서 골고루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집에서 쉴 때’ 한국인들은 ‘단맛(36%’)과 ‘감칠맛(27%)’이 어울린 반찬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감칠맛’을 떠올리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로는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꼽았다. 한편, ’시원한 맛‘의 1인자인’ 셜록 홈즈‘는 ’감칠맛‘나는 캐릭터로도 1위를 차지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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