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32)씨는 거울을 보다 요즘 부쩍 모공이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코 주변 모공은 예전보다 더 넓어진 것 같고 양쪽 볼에는 긴 형태의 모공이 자리잡고 있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모공 결을 따라 잔주름도 생겼다. 평소 피부에는 자신 있었던 터라 모공의 변화는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명동클린업피부과 김지영 원장은 “모공은 피지, 땀이 생성되는 털피지샘과 아포크린샘의 개구부가 피부 표면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라며 “모공이 커지면 미세먼지와 노폐물이 잘 침투하고, 피부손상을 가속화해 노화의 악순환이 되므로 초기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공은 유전적 소인, 자외선, 음식 및 화장품 습관, 털 굵기에 의해 커질 수 있다. 또 과도한 피지분비와 나이가 흔한 요인으로, 크게 피지과다형과 탄력저하형 모공으로 분류된다.
피지과다형 모공은 20대인 경우, 지성피부인 경우에서 발생률이 높다. 과도한 피지분비는 각질과 이물질을 피부에 많이 쌓이게 하고, 피지선을 지나치게 발달시켜 모공을 넓힌다. 이러한 피지를 적절한 대처 없이 계속 방치하면 딱딱하게 굳어져 모공이 더욱 커진다.
피지과다형 모공은 이마와 코를 아우르는 T존과 뺨 안쪽에서 주로 생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피지분비량이 증가하고 피부온도가 높아지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탄력저하형 모공은 피부탄력 저하가 원인이다. 나이 들수록 진피층 탄력이 감소하고 모공을 둘러싼 구조물을 지탱하던 힘이 약해지면서 모공이 힘없이 늘어진다. 흔히 ‘모공이 길어졌다’고도 표현하는데, 양쪽 뺨 바깥쪽에서 발생이 잦고 피부처짐, 모공 주변의 자잘한 잔주름도 동반한다.
보통 연령대가 높을수록 모공확장이 심해진다고 오인하지만, 50대 이후에는 피지량이 절반 정도로 떨어져 모공이 크게 늘지 않는다. 김지영 원장은 “오히려 30대 초반에는 피부탄력이 감소하지만 피지량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모공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모공확장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진 모공은 자연적인 호전이 힘들고 외양상 문제를 일으키므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모공 치료로는 대표적으로 여드름 PDT 치료법 중 하나인 'IPDT' 시술과 '플라즈망' 시술이 활발하다.
'IPDT'는 특수 광감작제인 ICG를 도포해 특정 파장 레이저를 조사하는 시술법으로 특히 BBL레이저와 스킨타이트닝으로 시술하게 되면 피지감소 뿐 아니라 탄력개선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고주파 장비인 ‘플라즈망’은 피지조절과 피부탄력 개선에 손꼽힌다. 이는 피부에 고주파열과 플라즈마를 고르게 전달해 세포조직의 타이트닝,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모공을 줄여주는 시술이다. 10~15분 정도로 시술시간이 짧고 바로 세안, 메이크업이 가능하므로 정상생활에 지장이 적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모공확장을 예방하려면 세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지영 원장은 “피부 각질층은 피지, 젖산 아미노산 등에 의해 산도(pH) 5.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한다”며 “약산성이 피부 항상성유지의 기초라 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피부 보호막을 위해선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안 후 찬물로 헹구면 피부온도를 낮춰줘 모공확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피지가 모공 속에서 자칫 굳어질 수 있으므로 얼굴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더불어 여름철에는 먼지, 노폐물이 피부에 달라붙기 쉬운 만큼, 유분기 적은 보습제를 사용하고 가루파우더 등 매트한 화장을 하는 게 좋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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