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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1강' 아베 몰락에 '포스트 아베' 주자들 급부상

'지금 총리직 적합 인물' 여론조사서

이시바 전 간사장 아베 누르고 1위

젊은피 고이즈미·돌풍 고이케 3·4위

아베 내각 핵심 기시다 외무상은

"미래 위해선 아베에 기대지 말아야"

차기 총리직에 대한 의욕 드러내





일본 정계가 ‘1강’인 아베 신조 총리의 몰락으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지지율 하락과 함께 아베 퇴진론이 불거지면서 ‘포스트 아베’를 꿈꾸는 차기 총리 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산케이신문은 후지TV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금 총리직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꼽은 응답이 20.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 때까지 굳건히 1위를 지켜온 아베 총리는 19.7%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그 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30대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농림부 회장(9.0%), 이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신생정당 도민퍼스트회의 돌풍을 이끈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8.9%)가 이었다. 아베 내각의 핵심인사이자 ‘포스트 아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5.3%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 정치권의 ‘격변기’를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4년 반 넘게 1인 독재에 가까운 막강한 권력을 누려온 아베 총리가 잇단 사학비리 스캔들과 측근들의 막말 파문 등으로 국정 장악력을 잃어가면서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는 잠룡들의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스트 아베’의 물밑 레이스에서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일찌감치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며 견제를 받아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서슬 퍼런 ‘1강’ 체제를 과시하던 시기에도 개헌과 안보 관련법 등에서 노선을 달리하며 당내에서 드물게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을 꾸준히 비판해온 그는 특히 전쟁 포기 내용 등을 담은 헌법 9조 1·2항을 유지하되 3항을 추가해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겠다는 아베의 구상을 “궁여지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한일 위안부 갈등에 대해서도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외무상도 최근 들어 아베 총리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아베 총리는 탁월한 리더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총리 한 사람에게 기대 가는 것은 일본 정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리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 밖에 도쿄도지사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이케 도지사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오는 8월 초 내각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미남 정치인’ 고이즈미 회장도 정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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