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시장이 급성장 하는 가운데 ‘로보트 태권V(사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현재 키덜트 시장은 스파이더맨 등 마블 슈퍼 히어로가 주도 하고 있다. 태권V를 계기로 토종 캐릭터 역시 키덜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목동점 7층 문화홀에서 ‘로보트 태권V 리턴즈’ 체험전을 진행한다. 이번 체험전에서는 3m 크기의 인터렉티브 태권V 2종과 2m 크기의 피규어 10여 개를 전시한다. 또 태권V 가상 체험존, 태권V 라이딩, 태권V 색칠놀이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이 체험전 아이템으로 태권V를 선정한 것은 7~8월 방학 시즌에 자녀와 함께 백화점을 찾는 30~40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태권V는 나아가 피규어로도 제작돼 토종 캐릭터 키덜트 산업의 포문도 열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 24일 온라인 완구몰 ‘토이저러스몰’을 통해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예약판매에 들어가 단 하루 만에 600개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금액으로는 무려 4,0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수퍼태권V’, ‘84태권V’ 등 태권V 시리즈 후속작은 물론 ‘우뢰매’, 쏠라123‘ 등 추억의 캐릭터들을 피규어로 제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은 마블·DC코믹스 등 미국계 캐릭터와 일본 캐릭터 홍수 속에 토종 캐릭터는 피규어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태권V가 그 물꼬를 틔워주는 모양새다.
한편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피규어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시장 규모가 127% 가량 급증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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