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 인터뷰 현장에서, 이정현은 “말년이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투리와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며 “사투리와 욕을 따로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욕 선생으로 나선 이는 극중 ‘환쟁이’로 등장하는 윤경호 배우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충신으로 등장하며 눈도장을 찍은 배우로 최근엔 tvN 드라마 ‘비밀의 숲’과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 촬영을 마쳤다.
“욕쟁이 할머니처럼 찰지게 욕을 해야 해서 정말 욕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윤경호 배우가 사투리를 가르쳐주다가, 다양한 욕도 같이 가르쳐줬어요. 별의별 욕을 다 배웠다니까요(웃음)”
사투리와 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완벽을 기하는 류승완 감독은 억양이나 톤에서 한 글자라도 이상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도 후시 녹음을 하기에 이르렀다. 촬영현장만이 아닌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연스럽게 욕을 하는 이정현의 모습에 부모님도 놀라실 정도.
“사투리 연습을 엄청나게 했어요. 한 번에 끝내야 하는데 욕이 너무 어색해 후시 녹음을 2번이나 했어요. 나 때문에 영화에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어마 어마 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너무 잘했다고 오케이를 하시고 난 순간에는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이렇듯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투혼으로 함께한 이정현은 ‘군함도’의 당당한 조선인 여성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더욱이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으로 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한 것은 물론 총격신을 직접 소화한 이정현은 남다른 투혼을 발휘하며 영화에 힘을 실었다.
한편,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이경영,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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