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식품유통기업 오뚜기를 직접 언급하면서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재계 총수 간 간담회에 초청받은 오뚜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7 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업인들과의 ’호프 타임‘을 시작으로 공식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 오뚜기는 유일한 중견기업으로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재계 100위 밖의 오뚜기가 15대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별명 ’갓뚜기‘의 힘이 컸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를 참석 기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오뚜기가 워낙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선정했다”며 “산업부, 중소기업청 등이 간담회에 참석할 기업을 선정하는데 그쪽에서 이런 기업은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도 직접 ‘갓뚜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 대통령은 전날 간담회 자리에서 함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네며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거듭 칭찬을 이어갔다.
그러자 함 회장은 “굉장히 부담스럽다. 감사하다”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해 상생을 실천하겠다”고도 부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갓뚜기‘라는 별명 덕에 오뚜기가 이른바 ’착한 기업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당장 경제개혁연대는 오뚜기가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오뚜기의 내부거래, 순환출자 구조 등을 지적하는 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YTN]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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