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30일 한 북한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북한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로부터 시신을 인도 받기 위해 ‘쿠알라룸푸르를 폭격하겠다’고 협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대외협상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김정남 암살 당시에도 ‘너희가 망하는지 우리가 망하는지 보자’는 식의 벼랑 끝 협상을 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자기들이 시신 처리까지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던 말레이시아도 이런 북한의 협상 전략에 기가 막혔을 것”이라며 “북한은 김정남 시신을 받아 두고두고 골치 거리가 되지 않도록 흔적도 없이 화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이번에 성공했다면 다시는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기술이 엄청나게 늘었다. 핵·미사일 발사 실험이 끝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 미국과 협상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대화하자고 해도 북한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유엔 안보리에 제소해서 제재를 강화하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은 핵·미사일을 포기하면 목숨이 날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만 철수하지 않으면 우리도 핵이 있는 것과 같지만,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도 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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