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30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고 군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 28일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번 시험은 미 공군 C-17 수송기가 태평양 공중에서 쏜 중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주의 사드가 탐지, 추적하고 목표물을 요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밝혔다.
MDA는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요격하는 것 외에도 수집된 데이터는 사드 무기 시스템과 모형화 및 모의실험 능력, 진화하는 위협을 미리 방지하는 MDA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험이 북한의 ICBM 2차 시험발사 이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지난 4일 북한의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의 ICBM 2차 시험발사 성공 직후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를 전격으로 발표한 뒤 실시된 것이기도 하다.
이날 사드 요격의 성공으로 미군은 지금까지 지난 15차례의 사드 요격시험을 모두 성공하게 됐다.
앞서 미군은 북한이 ICBM 1차 시험발사를 성공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 11일 알래스카 주(州) 코디악 기지에서 실시한 사드 요격시험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명중시켰다.
사드는 IRBM 이하의 사거리를 보유한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요격해 떨어뜨리는 무기 체계로 ICBM은 요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