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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유럽축구 엿보기] <13>'게임체인저' 꿈꾸는 네이마르와 PSG

'메시 vs 호날두' 양강구도도

유럽 빅리그4 견고한 아성도

모두 부숴버릴 거야!

'팀 리더' 되고싶은 네이마르

유럽정복 꿈꾸는 PSG 의기투합

역대 최고몸값에 '깜짝 이적'

아랍 단교 사태에도 거액 계약

"카타르 건재" 정치적 메시지도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누 벽면에 있던 네이마르(25·브라질)의 사진은 벌써 지워졌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 옆에서 포즈를 취하던 네이마르는 사라지고 그 자리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이 시각 네이마르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과정인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한 네이마르는 곧 파리로 날아가 계약서에 사인한다. 5년 계약에는 이미 합의한 상태이고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은 이번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로멜루 루카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더 큰 소식은 없을 것 같던 올여름 이적시장이 ‘역대급’으로 요동치고 있다. 네이마르의 PSG행이 공식화할 경우 이적료는 2억2,200만유로(약 2,900억원), 연봉은 4,500만유로(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은 역대 최고액이다. 이적료 2,900억원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1군 연봉 총액을 감당할 수 있는 돈이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당장 이적을 막을 수는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적 성사 뒤 수년간의 조사를 거쳐 벌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룰을 적용한다.



이번 깜짝 이적은 스스로 ‘게임체인저(판도가 뒤바뀌는 계기)’가 되려는 네이마르와 PSG 구단의 열망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인 네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통산 68골. 특히 메시·수아레스와 MSN 트리오의 한 축으로 최근 세 시즌 동안 299경기 250골을 합작했다. 네이마르는 그러나 3분의1 역할을 하는 데 만족할 수 없었다. 사실은 3분의1이 맞는지도 불확실했다. 바르셀로나는 누가 뭐래도 메시를 중심으로 굴러가는 팀. 브라질에서는 모두가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입고 그를 응원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왕은 메시다.

네이마르는 대표팀에서처럼 소속팀에서도 리더로 활약하고 싶어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까지 4년간을 끌어온 탈세 스캔들에 지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돈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이미 경기장 밖에서 연봉 이상을 벌어온 네이마르다. 나이키·질레트·파나소닉 등이 네이마르의 후원사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 축구판의 오랜 헤게모니를 깨뜨리겠다는 야심이 읽힌다. 메시와 계속 같은 팀에 머무는 한, 발롱도르(Ballon d’Or·최고선수상) 수상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발롱도르는 9년째 메시 아니면 호날두가 차지하고 있다.

3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상대로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기적을 쓸 때도 네이마르는 주인공 대접을 받지 못했다. 1차전에서 0대4로 져 탈락이 확실해 보였던 바르셀로나는 2차전 6대1 대승으로 8강에 올랐다. 네이마르는 2차전 막판에 결정적인 2골을 터뜨렸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쏟아졌다. 네이마르가 이때 이적을 결심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PSG의 눈높이도 단순히 지난 시즌 빼앗긴 정규리그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수준이 아니다. ‘프랑스리그는 유럽 4대 빅리그에 견줄 바 못 된다’는 인식을 깨부수려 한다. 천연가스를 앞세운 카타르 국부펀드에 2012년 인수된 PSG는 주인이 바뀌자마자 챔스 8강에 오르며 투자의 힘을 증명했다. 그러나 그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거의 매 시즌 8강에서 탈락했다. 2012-2013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데이비드 베컴을 데려왔던 PSG는 이번에는 다니 아우베스(전 유벤투스)에 이어 네이마르로 챔스 8강을 넘어 결승 이상을 겨냥한다. 카타르는 주변 아랍 국가의 단교·봉쇄 조치로 고립된 상황. 네이마르와의 거액 계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는 끄떡없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선포하는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뿐 아니라 2015년 챔스 8강에서도 2경기 3골로 PSG에 좌절을 안긴 적이 있다. 적군의 스나이퍼에서 진영을 옮긴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공포증’을 격파할 에이스로 활약하기를 PSG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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