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 편의점의 인구당 점포 수가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상위 6개사 기준)는 3만4,376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2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 1,491명당 1개꼴로 편의점이 있는 셈이다. 인구 2,226명당 1개인 일본보다도 인구 대비 점포 수가 1.5배가량 많은 수치다.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일본의 편의점 수는 약 5만6,160개이고, 인구는 1억2,5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옛 위드미) 등 ‘빅5’ 편의점의 올해 1~7월 신규 출점 수는 3,088개였다.
편의점 점포 수가 급속히 늘어 점포당 매출 감소와 영업환경 악화 등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 GS리테일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해 531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사업부만 보면 신규 점포 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0.9%포인트 하락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줄어 64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기존 점포 인근에 경쟁업체가 문을 여는 ’근접 출점‘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부산 송도지역에서는 이미 GS25가 입점한 건물의 1층에 세븐일레븐이 문을 열어 ’상도덕‘ 논란에 휩싸여 본사가 폐점을 결정한 일도 발생했다.
여러 논란에도 주요 편의점의 신규 출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슈퍼가 전국에 6만~7만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편의점으로 전환하기를 희망하는 점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4~5년 정도는 편의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측은 “많은 논란이 있지만, 아직 점포당 매출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근거리 소량구매 패턴 확산 등의 추세를 고려할 때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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