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인 싱가포르항만공사(PSA)가 운영하는 인천 컨테이너터미널(ICT)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68만7,12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개장한 ICT는 2005년 1위에 오른 후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ICT의 1위 수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선광이 운영하는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2015년 인천 신항 부분 개장 후 빠른 속도로 ICT를 추격한 끝에 판세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인천 신항의 부두길이(800m)가 남항(600m)보다 길고 신항의 수심(16m)도 남항(14m)보다 깊어 대형 선박(1만TEU급)의 입출항이 자유롭다. 특히 SNCT는 연간 하역능력 105만TEU를 처리할 수 있어 ICT의 60만TEU를 훨씬 앞서고 있다. 배후부지 면적도 SNCT는 47만9,000㎡로 ICT의 24만8,000㎡보다 2배 정도 크다.
SNCT는 2015년 ICT와의 물동량 차이를 15만6,777TEU로 좁혔고 지난해에는 11만7,658TEU까지 줄였다. 올 상반기에는 SNCT가 34만6,472TEU를 처리하며 ICT(39만5,577TEU)와의 차이를 4만9,105TEU로 좁혔다.
특히 7월 한 달간 물동량 처리 실적(추정치)을 보면 이미 SNCT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SNCT가 7만7,639TEU를 달성한 반면 ICT는 이보다 1만9,138TEU 적은 5만8,501TEU 처리에 그쳤다.
이런 추세로 본다면 이달 중순이나 늦어도 9월에는 SNCT가 전체 물동량 수치에서 ICT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IPA 관계자는 “앞으로 SNCT가 위치한 인천 신항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산업의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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