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자체 기술력으로 3개월 만에 쿠팡 이커머스 서비스 전체의 클라우드 이전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전 준비 기간을 합치면 약 1년이 소요됐으며 마이크로 서비스가 700개, 회원 수가 2,5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서비스를 100% 클라우드로 옮긴 것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라우드 이전에는 대규모 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를 완성하면서 3년 이상 운영 경험을 쌓아 서비스 중단 ·장애 없이 이전을 완료한 것이다.
쿠팡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를 도입한 것은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점진적 배포가 가능해졌고 클라우드 전환도 쉽게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쿠팡은 하루 약 100회의 배포를 실행하고 있다”며 “매일 고객 경험 및 물류 개선을 위해 100여 가지의 업데이트, 신기능 도입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클라우드 이전 작업을 위해 쿠팡 고유의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켰다. 개발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대신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반복 작업을 최소화했다. 이 결과 사람이 개입할 때 발생 가능한 오류를 줄이면서도 속도는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주선 쿠팡 플랫폼 시스템 리더는 “쿠팡은 2015년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완성 이후 분산 플랫폼의 기술 혁신을 거듭해 서비스 중단 없는 클라우드 이전 작업을 빠르게 완료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확장성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앞으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고객경험을 더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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