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해킹 공격이 또 다시 발생해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그벨 로아 베네수엘라 과학기술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국영 이동통신사 모빌넷에 대한 테러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아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의 사이버 공격이 전날 국영 이동통신사 모빌넷의 GSM 플랫폼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1,300만 명의 가입자 중 700만 명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로아 장관은 “휴대전화 불통 현상은 월요일에 시작된 사이버 공격의 여파 탓”이라며 “전국적으로 7곳에서 광케이블이 절단돼 7개 주에서의 인터넷 서비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들은 외국 기관의 도움 아래 실행됐고 다시 한 번 국가의 통신 연결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진법 수호자’(Binary Guardians)라는 해킹그룹은 지난 7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대법원, 국회, 해군 홈페이지 등을 해킹했다. 당시에 TV, 통신 등 일부 민간 기업도 피해를 봤다. 이 그룹은 해킹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정부기관 누리집에 띄워놓은 화면을 게시하면서 “우리의 투쟁은 디지털이다. 독재정권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반정부 무장세력의 발렌시아 군 기지 습격에 대해 언급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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