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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데뷔 10주년 소녀시대 "세계 한류열풍 한획 그어 뿌듯..소통·배려로 또 10년 가야죠"

지난 5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녀시대’. 윤아(왼쪽부터), 수영, 티파니, 효연, 유리, 태연, 써니, 서현. /사진제공=SM




2017년 8월5일은 걸그룹 소녀시대가 데뷔한 지 딱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소녀시대가 6집 정규앨범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로 컴백한 이날은 소녀시대에도, K팝의 역사에서도 축제일(Holy Day)로 기록될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5~7년을 못 넘기고 해체의 길을 걷는 데 반해 소녀시대는 10년이나 국내 정상을 지켜왔을 뿐 아니라 K팝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K팝 선두주자’ 소녀시대가 서울경제신문에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K팝과 한류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의 책임감을 밝혔다.

일과 후 ‘5분 토크’로 이해·양보

끈끈함 다지며 K팝 대표 자리매김

SM 시스템·전문 스태프도 한몫

앨범마다 변신하며 ‘팔색조’ 매력



“소녀시대는 영원할 거예요. 소녀시대 포에버(Forever)죠.” 윤아는 소녀시대의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자신했다.

K팝 대표 소녀시대는 지난 10년이 찬란했고 다가올 10년도 기대되는 걸그룹이다. 최근 빌보드는 소녀시대를 최고의 K팝 걸그룹으로 선정했을 만큼 이들은 중국·일본·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서양 문화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류의 선두주자이자 글로벌 스타가 됐다. 이에 대해 소녀시대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세계에서 한류의 열풍이 일 때 K팝, 그리고 한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이 됐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런 10년에 대해 소녀시대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윤아는 “10주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정말 기분 좋다”고 했고 써니는 “이제는 약간 조바심도 덜해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경력을 쌓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데뷔 10주년 팬미팅 자리에서 밝힌 소회다. 수영은 “‘다시 만난 세계’가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로 꼽았다. 2007년 발매된 소녀시대 1집 수록곡 ‘다시 만난 세계’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이끌어낸 이화여자대학교 시위 현장에서 민중가요 대신 울려 퍼진 곡으로 화제를 모으며 동시대인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 10년 소녀시대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진화에 가까운 변신에 도전했다. 메인 보컬이자 리더인 태연은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타이틀 곡을 정할 때가 가장 힘들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음악방송에서 총 136회나 1위를 차지한 ‘걸그룹 최다 1위 기록’ 보유자다. 음악뿐 아니라 패션으로도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데뷔 당시의 ‘트레이닝 룩’에 이어 컬러풀한 스키니진을 입고 대표곡 ‘지(Gee)’로 활동할 때는 전국이 스키니진 열풍이었다. 하얀 제복, 치어리딩룩, 힙합스타일 등 연이어 패션을 주도했고 화장품브랜드 광고는 거의 모두 섭렵했다.

소녀시대는 한국 갤럽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가수’로 10년 연속 톱5를 지켰으며 ‘지’를 비롯한 6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한류 열풍의 핵심이던 이들은 2011년 파리 공연과 2014년 도쿄돔 단독 공연을 가장 벅찬 순간으로 꼽았다. 윤아는 “유럽 문화의 중심 파리에서의 공연은 소녀시대와 K팝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해외에서 공연하고 돌아오면 한류의 선두주자로 국위선양한다고 말씀해주시곤 하는데 정말 감사해요. 2011년 SM타운 콘서트 당시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셔서 너무 신기했죠. 유럽에서 한류의 향유층이 넓어지고 그 크기를 직접 체감했던 순간이었어요.” 수영은 “도쿄돔이라는 큰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점이 처음이었고 부담스러웠지만 힘든 만큼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팬 미팅에서 회고했다.

각양각색의 보석들처럼 소녀시대는 개인활동도 눈부시다. 윤아는 국내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무신조자룡’ 등 중국 드라마로도 얼굴을 알렸다. 유리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으며 서현은 방송 외에 뮤지컬 배우로도 기량을 뽐냈다. 다음달 방송될 MBC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의 여주인공을 맡은 수영과 음악방송 MC로 활약한 티파니, 라디오 DJ로 활동한 써니 등은 진행자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 ‘댄싱9’ 등에서 춤 실력을 발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성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이례적으로 해외 투어까지 하는 등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태연은 “10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고 오래 해왔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면서도 “그냥 팬들과 ‘파티’를 할 수 있는 날이면 좋겠고 소녀시대에나 나 자신에게 좋은 기억의 순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데뷔 10년을 넘어 ‘소녀시대 포에버’를 말할 수 있는 이유로 이들은 소통·배려·양보를 꼽았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어요. 멤버 개개인을 인정하는 거죠. ‘나는 이런데 왜 쟤는 저럴까’라는 생각 대신 ‘나는 이렇고 쟤는 저렇구나’라고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배려하는 거죠. 그런 가운데 양보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과가 끝나고 나서 ‘5분 토크’를 해요. 그날 있었던 자랑스러운 일, 힘들었던 일, 서운한 점들을 그때그때 이야기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는 노력이죠. 그리고 저희는 연습생 기간이 길었어요. 짧게는 3~4년, 길게는 7년이었어요. 데뷔 전부터 이미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기 때문에 이해의 폭도 넓고 깊이도 세월만큼 깊어진 것 같아요.”

새 앨범에 초창기 모습 담아

10년간 그랬듯 10년·20년 후에도

소녀시대 음악 들어주세요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이들로 소속사 ‘SM 가족’을 첫손에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원조 ‘한류의 팩토리’로서 그동안 H.O.T., S.E.S.,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f(x) 등 수 많은 K팝 한류 스타들을 배출했으며 한류 스타뿐 아니라 스타육성시스템까지 수출한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윤아는 “연습생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데뷔하고 나서도 소녀시대가 프로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SM의 시스템과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스태프들 덕분”이라며 “‘프로’를 만드는 ‘프로’들이 모인 곳이 SM이라고 자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이미지 소비’가 확연하게 크고 빠르게 소멸한다. 그런 상황에서 소녀시대가 성공적으로 10년을 지켜낸 힘은 콘텐츠였다. 음악평론가 미묘는 “남성 아이돌에 비해 이미지 소비가 빠른 걸그룹이 10년간 활동한다는 것은 여성의 매력이 결코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산업적·사회적 사건”이라고 평한다. 소녀시대는 데뷔 앨범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키싱 유(Kissing You)’ 등으로 소녀 이미지를 내세워 팬덤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지’가 이른바 ‘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세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소원을 말해봐’ ‘오!(Oh!)’ ‘런 데빌 런(Run Devil Run)’ 등 청순, 카리스마를 비롯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도전은 물론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소녀시대는 최근 발매한 6집 정규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홀리데이(Holiday)’ ‘올 나이트(All Night)’가 각종 음원 차트에 상위권을 장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10년 기념작이라 그런지 멤버들은 이 앨범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티파니는 “이번 앨범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이 앨범을 들었을 때 변함없는 소녀시대가 상상되는 더블 타이틀 곡인 것 같고 앨범 수록곡 구성도 한 곡 한 곡 넘어갈 때마다 초창기 소녀시대를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아는 “이번 앨범은 소녀시대스러운 음악을 보여주는 데 가장 중점을 둔 것 같다. 타이틀 곡도 두 곡에, 데뷔 앨범과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도 있고 소녀시대의 매력을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효연은 “소녀시대 하면 군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유리는 “늘 긴장감을 갖고 준비했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도 별반 다르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며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번 앨범도 편안하게, 소녀시대의 음악을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They are..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 △2009년 KBS ‘뮤직뱅크’ K-차트 9주 연속 1위 신기록 △2011년 일본 정규 1집 ‘GIRLS’ GENERATION‘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 △2012년 미국 CBS 심야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 한국 가수 최초 출연 △2013년 ’Gee‘ 뮤직비디오 한국 아이돌 최초 유튜브 조회수 1억 뷰 돌파 △2014년 일본 첫 베스트앨범 ’THE BEST‘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2주 연속 1위 △2015년 일본 골든 디스크 대상 ’올해의 노래 by 다운로드‘ △2017년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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