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은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고위급 군사안보회의인 ‘몬테레이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측 대표로는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과 제임스 모리아티 미국 재대만협회(AIT) 대표가, 대만 측에서는 천원정 국가안보회의 부비서장, 푸쩌춘 국방부 군정 담당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몬테레이 회의는 1997년 미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개최된 후 매년 열렸지만 이번에는 회의 개최 시점과 장소를 달리해 열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북한 제재를 위한 미국의 대중 압박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데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까지 지렛대 삼아 중국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 개시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방위적 대중 압박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드 보운 전 미국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광범위한 전략적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위협은 장기적으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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