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스캐러무치 낙마 후 비어 있던 백악관 공보국장에 자신의 최측근 인사인 28세 여성 호프 힉스를 임시로 발탁했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힉스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을 비롯한 공보팀과 함께 임시 공보국장으로 일할 것”이라며 “정식 공보국장 발표는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달 31일 스캐러무치가 임명 열흘 만에 낙마하면서 보름 이상 공석이었다.
힉스는 뉴욕 컨설팅 회사에서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지난 2014년 트럼프그룹에서 홍보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대선 기간에는 트럼프캠프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공보국 전략담당으로 백악관에 들어왔다.
힉스는 지난달 강경파인 스캐러무치가 백악관 공보국장에 전격 발탁되고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이 이에 반발해 그만두는 등 공보 라인이 대폭 개편되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언터처블’ ‘숨겨진 손(hidden hand)’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스캐러무치는 트위터에서 “힉스가 자신의 업무를 훌륭히 해낼 것”이라며 후임자를 치켜세웠다.
비록 임시직이기는 하지만 힉스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공보국장이라는 백악관 요직을 꿰찬 데는 트럼프 부녀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도 밀접한 사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를 두둔해 정치권의 반발을 키운 상황에서 단행됐다”며 “힉스의 역할은 백악관의 메시지를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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