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차량으로 군중을 친 뒤 달아난 용의자 1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갑자기 보도에 있던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15명 이상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 밴 차량 운전자는 군중들을 차로 친 직후 빠져나와 도주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자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드리스 엘와크비르’라는 이름의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으로, 범행에 사용된 밴 차량을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용의자 중 한 명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람블라스 거리 인근의 한 주점에 은신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스페인 경찰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일간 방과르디아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용의자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이 소식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당국은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인근 상점들에 일시 폐쇄를 명령하고 근처의 지하철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카탈루냐 경찰청은 트위터를 통해 람블라스 거리 인근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시작해 콜럼버스 동상이 있는 해안가까지 1.2㎞가량 이어지며 도로 양옆에는 1703년 처음 심은 가로수가 우거져 경계를 이룬다. 특히 이곳의 보케리아 시장에서는 토마토, 올리브, 오렌지 등과 스페인 전통 음식인 하몽과 같은 농축산물을 주로 판매하는데, 상인들과 관광객 등 하루 고객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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