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유미디어 스튜디오A에서 솔로 가수로 컴백한 선미의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Gashina)’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2013년 ‘24시간이 모자라’와 2014년 ‘보름달’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낸 선미는 원더걸스에 복귀해 솔로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원더걸스의 공식 해체와 함께 선미는 소속사 이적과 함께 3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컴백을 알렸다.
선미는 “많은 기대감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대중 앞에 너무 오랜 만에 나서는 거라서 굉장히 떨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미는 “멤버들 모두 연락을 해서 응원해줬다. 유빈언니는 하고 싶은 거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몸 건강히 챙기라고 걱정해주고, 소희가 원래 그런 말을 잘 안하고 객관적인데도 안무와 음악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더라”고 전하며 각자의 영역과 둥지가 달라져도 변함없는 원더걸스 멤버들과의 의리를 과시했다.
앞서 선미는 10년간이나 몸담은 JYP를 떠나 올해 3월 박원과 어반자카파가 소속되어 있는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조금 더 다양한 세상을 보기 위한 결정임과 동시에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선미는 “JYP는 오래된 회사다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그 안에서 활동을 했다면,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직원 분들을 비롯해서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아티스트들이 고집을 부린다고 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협의를 하고 다수결을 존중하는 분위기다”고 두 회사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선미의 신곡 ‘가시나’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신스 사운드가 주된 테마곡으로 감각적인 베이스 라인에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더해진 곡으로, 지금까지 숨겨왔던 선미의 다채로운 보컬을 엿볼 수 있다.
제목 ‘가시나’는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한 중의적인 표현으로, 꽃에 돋아 난 가시처럼 ‘가시 난 내 모습이 더 깊숙이 파고들 거야’, 안타까운 이별 앞에서 쓸쓸하게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라고 되뇌는 가사로 녹여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꽃의 무리’라는 뜻의 순 우리말의 뜻까지 더해 아티스트로서의 선미의 감성을 녹여냈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통해 저를 접하신 분들이 도도할 것 같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이미지였다는 말을 하더라”고 설명하며 “앞에서 했던 기존 솔로곡들의 몽환적이고 어두운 느낌은 유지하되 지금처럼 위트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너무 밝지만은 않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신곡 ‘가시나’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포진해있는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과의 공동작업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선미가 이들과 함께 작사에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선미는 “앨범 기획 회의 중에 ‘더 블랙 레이블’에서 곡을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행히 연락이 닿아서 만남이 성사됐다”며 “직접 가서 인사를 드리고 제가 만든 습작들을 들려드리면서 음악과 제가 가진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잘 맞아서 공동 작업으로 같이 하는 건 어떻냐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고 작업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선미는 “박진영 PD님의 ‘24시간이 모자라’가 저의 역량을 끌어내준 곡이라면, 용감한 형제의 ‘보름달’은 박진영 PD님이 꺼내주신 역량에 분위기를 더해주신 느낌이었다. 몽환적이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셨다”고 설명하며 “더 블랙 레이블의 ‘가시나’는 그 선미에서 조금 더 다채로운 목소리와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이전 작업과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쇼케이스 내내 강조한 것처럼 분명 이번 앨범은 솔로 아티스트 선미로서는 큰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것은 물론, 원더걸스 멤버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솔로로 출격한다는 부담감 역시 적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작업 중인데, 제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밝힌 선미는 “저에게는 도전이자 중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고 조금 더 다채롭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믿고 듣는 선미’가 되는 거다. 굳이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쇼케이스 장소가 공지됐을 때부터 나왔던 많은 우려를 증명하듯, 행사 시작 전 주차 문제부터 시작해, 협소한 장소 탓으로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취재 기자들은 선미의 얼굴은커녕 선미가 야심차게 준비한 무대와 영상조차 볼 수 없었다.
또한, 영상마저도 몇 번의 버그로 인해 잠시 행사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결국 선미는 영상 기자가 퇴장한 이후 다시 한 번 무대를 펼쳐야 했다. 시종일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밝은 웃음으로 일관했던 선미는 충분히 사랑스러웠지만, 미흡한 행사 진행만큼은 컴백의 의미마저 반감시킬 만큼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이다.
한편, 선미는 24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펼치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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