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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의 선율' 고국의 가을 밤 적신다

올해 탄생 100주년 맞아

기념 음악회 잇달아 열려

작곡가 윤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독일 방문 당시 고국이 아닌 독일에서 영면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묘지를 찾았다.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하여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찬사와 함께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예술가다. 그러나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2년간 혹독한 옥고를 치르는 등 ‘원조 블랙리스트’ 예술가로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평가는 해외에 비해서 다소 아쉽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그를 기리기 위해 서울뿐만 아니라 그의 고향 통영에서는 교향악, 실내악, 독주 등 다양한 공연들이 잇달아 펼쳐져 그를 온전하게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높다.

경기필하모닉 성지연 지휘자


우선 성지연 예술단장 겸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는 국내외 공연으로 윤이상 선생을 추억한다. 경기필은 오는 2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내달 9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윤이상 평화재단과 함께하는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각각 준비했다. 해외 공연으로는 폴란드 카토비체 공연(9월15일), ‘무직페스트 베를린’(9월17일) 등을 가질 예정이다. 경기필은 윤이상을 대표하는 교향곡 ‘예악’과 ‘무악’을 함께 선보인다. ‘예악’은 윤이상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1966년 도나우에싱겐에서 초연됐으며, 궁중음악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곡에서 사용된 전통악기 생황은 작품 전체에 독특한 음색을 부여했다. ‘무악’ 역시 매우 한국적인 작품으로 윤이상은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왔던 춘앵전(임금의 생일잔치 연에서 추던 꾀꼬리 춤)을 연상하며 이 곡을 작곡했다. 그는 꾀꼬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이를 둘러싼 유럽 구경꾼들을 음으로 표현했다.

앙상블TIMF는 내달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윤이상의 5중주 ‘테피스 포 스트링 퀸테트(Tapis for String Quintet·1987), ‘가락(Garak·1963)’, ‘옥텟(Oktett·1978)’ 등 5곡을 연주한다. 선생의 탄생일인 내달 17일 통영에서는 소프라노 이명주, 플루티스트 최나경, 프랑스 오를레앙 콩쿠르에서 윤이상특별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앤드루 저우 등이 다양한 2중주와 현악5중주를 선보인다. 빈 심포니 플루트 수석 출신 최나경과 세계적 윤이상 스페셜리스트 고봉인(첼리스트)은 내달 20일과 21일에 각각 리사이틀을 펼친다.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내달 22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윤이상 바이올린협주곡 3번과 ‘하모니아’ 등을 연주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떠오르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작곡가 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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