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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반대' 시위한 서강대생 징계 면했다

장준규 전 육참총장에 항의시위 2명

11일 서강대 징계위원회 회부됐으나

'경고' 조치로 사실상 징계처분취소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소속 학생들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에서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소수자 차별반대”를 외치며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의 학교행사 방문에 항의한 서강대생 2명에게 서강대 장학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경고 조치에 따른 별도의 징계사항은 없어 사실상 징계취소처분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함수’ 회장인 김지수(23)씨는 “오늘 오후 2시께 징계처분통지서에 서명하라며 대학본부에 소환됐다”고 23일 밝혔다. 김 회장은 “‘학생상벌에 관한 시행세칙 제6조 2항(연구활동 방해)에 따라 경고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통지서에 ‘(해당 내용을) 통보받았고 의결사항을 이행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함께 소환된 박모(21) 국제인문학부 학생회장도 같은 절차를 거쳤다. 경고조치에 따른 별도의 의무이행사항이나 징계사항이 없어 사실상 징계처분취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000명이 넘는 반대서명이 모이고 여러 사람들이 도와준 덕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유기정학까지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어 “학생이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반하는 행위이며, 이것을 아직까지도 민주주의 위반이라고 지적해야 한다는 사실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0일 김 회장과 박 회장을 포함한 서강대 학생 9명은 서강대·육군 공동 주최행사인 ‘서강대학교 민군관계의 민주주의적 상생’ 포럼에 장준규 육군총장이 환영인사로 초빙된 데 항의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포럼 환영사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게이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호모포빅 환영사가 서강대서 왠 말이냐” 등의 반대구호를 외쳤다. 장 전 총장은 지난 4월 육군 중앙수사단에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해 전 부대를 대상으로 동성애자 군인 40~50명쯤의 신원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학생 9명 중 김 회장과 박 회장은 지난 11일 장학위원회에 회부됐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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