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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대구공항…베트남 하늘길 열릴까

삼성·LG 등 月 2,000명 출장에

기업들 하노이 직항노선 신설 건의

국제선 주기장 3곳 포화상태

유휴부지 활용 방안 검토 나서

市 "늦어도 내년초 신설 할 것"





경북 구미 지역 대기업들이 대구국제공항발 국제선 신설을 잇달아 요구하면서 대구시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대구공항은 이미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른데다 공항시설을 군 공항(K-2)과 함께 사용하는 탓에 노선 증설에 많은 제약이 따라 대구시와 공항 측의 고민이 깊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인근 구미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와 LG 계열사 등 대기업들이 대구시에 베트남 항공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베트남 사업 확대로 소속 임직원의 현지 출장이 잦아짐에 따라 하노이 정기노선 신설을 건의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하노이 출장자가 월 610여명에 이른다.

대구~하노이 직항노선이 없다 보니 이들 회사 직원은 출장 때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도 증가와 과다 출장비 발생을 감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시 동쪽 박닌성과 북쪽 타이응웬성에 가전 및 휴대폰 생산을 위한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LG 계열사들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은 하노이 인근 하이퐁시에 80만㎡ 규모의 전용단지를 조성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총 15억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2015년 OLED 모듈 생산을 위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 7월부터 1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LG와 이들 기업의 협력사까지 포함할 경우 월 하노이 출장자는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구공항 국제선 증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오전 시간대(5~11시)에는 국제선 주기장(출발 전 항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3곳이 포화 상태고 피크시간대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확보도 여의치 않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구시가 유치에 공을 들였던 한 베트남 국적 항공사는 결국 전남 무안공항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대구시는 일단 공항 내 유휴부지에 주기장 2곳을 추가로 마련해 국제선 주기장을 5곳으로 늘리고 피크시간을 피해 슬롯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노선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추가될 국제선 주기장은 여객터미널과 연결돼 있지 않아 승객을 실어나를 램프버스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

시는 지난달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대구~하노이 노선 신설을 위한 이 같은 구상을 제안했고 대한항공 측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권 기업들의 베트남 노선 신설 요청이 많다”며 “현재 노선 신설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됨에 따라 늦어도 내년 초에는 베트남 하늘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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