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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농부 아내와 회사원 남편, 주말부부 된 사연은?





30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아내는 못 말려’ 편이 전파를 탄다.

전북 고창의 여성 농부 이승희(36) 씨, 충북 진천의 회사원 정장호(36) 씨. 이제 막 11개월 된 아들이 있는 신혼부부는 차로 세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살고 있다. 각자의 꿈을 위해 금요일이면 눈물겨운 상봉을 하고, 일요일이면 생이별을 해야 하는 삶을 선택한 부부. 이 부부가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하며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 서울 처녀, 고창 농부 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던 이승희 씨. 줄곧 서울에 살던 그녀는 재미없는 업무와 사람 관계에 싫증을 느꼈다. 그러던 중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농장에서 일하며 농촌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돌아와 귀향을 결정했다. 꾸미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던 도시 여자는 이제 선크림도 안 바른 채 일 바지를 입고 밭으로 나간다. 시원하고 따뜻한 사무실 대신 덥고 추운 밭을 선택한 승희 씨. 과감한 결정을 통해 ‘처녀 농부’로서 살아가고 있다.

▲ 고창군 해리면의 슈퍼 우먼

고창군 해리면에 사는 이승희 씨는 고추, 복분자, 아로니아 등을 재배하는 농부, 민박집 주인, 팜웨딩 사업을 하는 사장님, 그리고 11개월 아들의 엄마이다. 농로에 레인보우 논길이란 이름을 붙여 직접 만든 마을지도로 민박 손님들과 자전거 투어를 하고, 농촌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팜웨딩 사업도 시작했다. 머리엔 아이디어가, 생활엔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 오늘은 또 무슨 일로 한적한 시골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까?

▲ 매일 싸워도 결국엔 내 편



승희 씨가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일을 한다고 했을 때 승희 씨의 엄마는 미쳤냐며 화를 냈다.

“좋은 직장 다니며 거기서 편하게 살지, 엄마 아빠 고생한 거 봤으면서 뭐 하러 내려와 땀 흘리려고 하냐”

그런 만류에도 결국 농부가 된 딸에게, 엄마는 요즘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둘은 함께 일하면서 매일 다투기도 하지만 쳐다만 봐도 서로를 웃게 하는 찰떡궁합의 동반자이며 사업파트너다.

▲ 일 벌이는 아내 & 수습하는 남편

승희 씨가 회사원일 때 기타 동호회에서 만난 두 사람. 당시 승희 씨는 농사를 지을 거라 종종 말했지만 장호 씨는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 씨는 고창으로 떠나버렸고, 장거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중 장호 씨가 승희 씨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남편이 주중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육아와 농사, 민박집일, 집안일까지 돕는 고단함을 감수하는 데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아내가 그 많은 일을 하면서도 전보다 훨씬 많이 웃으며 행복해 보이기 때문.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붙잡는 것 또한 남편의 일이지만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고 있는 아내가 가장 예뻐 보이는 요즘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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