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1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대해 발표한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전체 수능 7과목 가운데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개 과목만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1안과 나머지 국어·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 과목까지 모두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2안을 공개했다.
정부 개편안 시안이 발표되자마자 1안과 2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는 과당 경쟁과 넘치는 학습량을 줄이고 암기식 수업 위주의 고교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절대평가 확대가 필수라고 주장한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수능은 고교 교육을 단순반복 문제풀이와 무한 경쟁으로 만들어 놓았다”며 “지금이라도 창의력·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절대평가 확대를 반대하는 측은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다. 절대평가로 인해 수능이 자격시험 수준의 비중만을 갖게 될 경우 고교 내신과 비교과를 보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종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변종 사교육이 범람할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찬반 여부를 떠나 일방적인 졸속 개편안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육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데다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이라는 본래 목적이 빠진 채 수능 개편에만 초점을 맞춘 탓이다. 이 때문에 찬반 양측 모두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부는 31일에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찬반 목소리는 페이스북 서울경제썸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dailythumb)에서 들어볼 수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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