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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김혜경 “‘동상이몽2’에 나온 이유…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김혜경 “부부는 ‘유희공동체’…못 할 것이 없는 관계”

“요즘 스테이크를 사주겠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졌어요. 하하.”

이재명 성남시장과 그의 아내 김혜경 부부가 보냈던 지난날의 외식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맛있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아내 김혜경의 말에 결국 외식을 결정한 이재명 시장이지만, 장장 3시간이 넘는 패션쇼에 자동차 고장, 여기에 브레이크 타임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외식준비만 무려 8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식당에 들어섰지만, 이후에도 ‘산 넘어 산’이었다. 영어로 된 스테이크 메뉴판은 이들 부부에게 너무나 어려웠으며, 적정한 고기의 양과 그램으로 계산되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주문을 하다 보니, 외식비가 자그마치 20만 원대로 나온 것이다.

사진=성남시청




비싼 값을 치르기는 했지만 근사한 저녁 식사로 행복을 느낀 여자 김혜경, 네버 엔딩 ‘양양양’으로 소득 없는 외식에 대해 투덜거리는 남자 이재명. ‘주말 외식’과 관련된 남과 여의 생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준 이들 부부의 ‘스테이크 외식’은 많은 이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의 외식이 인상이 깊었다고 말을 하자 김혜경 씨는 재미있다는 듯 그렇지 않아도 방송이 나간 이후 친구들과 지인들로부터 스테이크를 사주겠다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며 까르르 웃었다.

“남편의 패션쇼요. (웃음) 그날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 목적도 있었지만, 사실 이 전에 이 사람(이재명 시장) 바지를 많이 줄였거든요. 경선 때도 줄였는데, 얼마나 잘 줄여졌는지, 줄여놓은 바지도 입혀보고, 거기에 맞춰 티셔츠도 입혀보고…평소라면 남편이 반항할 텐데 카메라가 있으니 쉽게 못 하더라고요. 하하.”

이재명 시장과 김혜경 부부는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출연해 ‘26년 차 부부’의 일상적인 하루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동상이몽2’에서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보여주는 추우(추자현-우효광)커플과 달리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모습은 굉장히 솔직하다.

“스테이크와 관련해 많이 나오는 말이 ‘그래서 이제 그 집은 공동명의로 됐나요?’라는 질문이에요. 농담으로 시작한 것이고, 내가 집을 차지하겠다는 것도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원했던 대답은 ‘그래, 마누라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 해줘야지’였죠. 그런 거 있잖아요. 남자가 ‘사고 싶은 거 다 사’라고 했을 때, 말 그대로 다 사지는 않지만, 말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걸 원했는데, 남편은 말을 뱉으면 꼭 그걸 지켜야 하는 그런 사람이라 그게 안 되나 보더라고요. ”

앞서 한 차례 공동명의 문제와 외식전쟁으로 남편과 아내 간 ‘동상이몽’을 보여주었던 이재명-김혜경 부부는 최근 휴가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재미를 끌어냈다. 이재명 시장은 제주도 풀빌라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는 아내 김혜경 씨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처음 자신이 말한 대로 강원도 삼척으로 향해 바다낚시를 강행했다.

휴가에 대해 언급하자 김혜경 씨는 “사실 그럴 줄 알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휴가와 관련해서 주체적으로 한 것이 없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풀빌라 풀빌라’하니 그제야 항공권을 알아본 거지…8월의 제주도는 극성수기이잖아요. 가려면 적어도 한 달 전에는 끊었어야 했는데, 가격은 둘째 치고 항공권 자체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제주도는 못 갈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기에 괜찮았어요. 다만 본인이 알아보고 예약을 하는 모습만으로도 저는 좋더라고요. 하하. 바다낚시 같은 경우 신기한 게 거기에 삼식이라는 고기가 진짜 잡힌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삼식이라는 고기를 낚아서 분량을 채우고 싶은 욕심 때문에 낚시를 떠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사진=성남시청


때로는 티격태격하다가도, 돌아서면 다시 웃고 떠들며 서로 챙겨주는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모습은 마치 우리네 이웃을 보듯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하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김혜경 부부는 “부부란 유희공동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상이몽2’를 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부부생활을 보여드리는 것이었어요. 부부는 유희공동체에요.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떠한 놀이도 다 할 수 있는 것이 부부라는 것이죠. 하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하잖아요. 사는 모습도 각기 다르고. 그래서 과연 시청자들은 우리 부부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걱정도 됐죠. 그래서 처음에 사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어요.”

정치인 부부의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자칫하면 이미지 소비로만 그칠 수 있으며, 카메라에 비친 솔직한 모습이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던 것이다.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쉽게 말해 양날의 검과 같은 방송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혼자 살기 원하는 이 시대 가운데, 그래도 26년 간 나름 잘 살아온 우리 부부의 모습을 통해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동상이몽2’ 출연과 관련해 경선이 끝나고 들었어요. 당연히 안 된다고 말했죠. 그때 쉬는 시간이 필요했고, 특히나 집에서 촬영한다는데 더더욱 안 된다고 했죠. 그런데 경선 때 이 사람 이미지가 너무 강성이었고,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방송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그렇게 방송 출연의 대한 마음이 반반이었던 시기,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결국 출연을 결심했어요.”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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