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당시 정부에서 관피아 척결을 내세우고 협회 내부에서도 낙하산 인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면서 현재 금융 협회장은 민간 출신으로 완전히 채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 회장도 당연히 민간 출신으로 예상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첫 타자인 손보협회의 경우 이번에는 정권에 할 말을 할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협회장으로 뽑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손보험료 인하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보험사들이 실적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보다 정권의 컨트롤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과 연이 닿는 실세를 모셔오는 것도 지금 업계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과거에 관료 출신 인사들이 협회를 달래기 위해 숙원사업이나 정책 방향에 입김을 불어넣어 줬던 적을 그리워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직 정치권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직 정치인의 경우 자기 정치만 하다 보니 협회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 정부와 연줄이 닿은 관 인사가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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