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일독을 권하는 책은 인도 출신의 입자물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사이먼 싱이 지난 2003년 저술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란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xⁿ+yⁿ=zⁿ을 만족하는 양의 정수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다. 300년 이상 아무도 증명하지 못하며 많은 수학자에게 시련을 안겨줘 ‘최후의 문제’로 꼽혔다.
책은 문제를 푸는 데 관련 깊은 수학의 기본원리부터 궁극적으로 난제를 증명한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학 법칙을 집대성한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문제의 관계 그리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던 수학자들의 흥미로운 도전담이 인상적이다.
심 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로 와일즈가 문제를 증명하기까지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와일즈는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문제 증명을 자신했으나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1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문제 해결에 매진한다.
심 교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난제를 푸는 과정이 매우 극적”이라며 “연구하는 과정에서 운도 따라야 하지만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는 ‘정열’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책을 통해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수학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데 책에 빠지고 나면 수학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학문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수학이 과학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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