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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자서전 만화 그리는 ‘누나쓰’ 할머니들의 사연은?





6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할매들의 순정만화’ 편이 전파를 탄다.

▲ 만화 그리는 할매들, 누나쓰가 간다!

새벽잠을 포기해가며 3~4시까지 연필을 움직이고, 텃밭에 나가서도 하얀 종이를 꺼내 드는 손놀림.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만화와 사랑에 빠진 6, 70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경기도 부천, 그들만의 아지트로 모여 바쁘게 펜을 움직인다. 그렇다고 조용히 만화만 그리는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영원히 늙지 않는 누나가 되라는 의미의 ‘누나쓰’란 이름처럼, 그들의 모임은 이제 막 청춘을 맞이한 20대들의 모임처럼 시끌벅적하다. 평균 연령 70세에 이르는 그들이 새벽잠도 잊고, 매주 모여 만화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자서전 만화로 떠나는 추억 여행기

누나쓰 모임과 함께 시작되었던 ‘내 인생의 자서전 그리기’ 수업. 만화와는 어색한 사이였던 할머니들도 이 순간만큼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난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쏟아냈다. 과거 항공사에서 하루 12시간을 넘게 일하고서도, 지금까지 출근하는 꿈을 꿀 정도로 그 시절이 행복했다는 김경자(63) 씨. 고된 직장생활 와중에도 어머니가 해주던 겉절이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여겼다던 서영희(69) 씨. 할머니들은 지나온 세월의 희로애락을 도화지에 옮기며 발그레한 미소를 띤다. 할머니들이 만화를 통해 떠났던 추억 여행은 어떤 것이었을지 들여다본다.

▲ 난치성 파킨슨병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



소녀처럼 행복해 보이는 그들에게도 인생의 굴곡은 있는 법. 누나쓰의 초창기 멤버인 서영희(69) 씨는 201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던 환자다. 그녀는 진단 초기, 식구들에게 검진 결과를 알리지 않으며 홀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고, 2년 동안 약을 먹지 않은 채 병을 방치하기도 했다. 오른손부터 증상이 드러나 떨림이 계속되던 어느 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난타와 만화를 접하였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오른손의 상당 부분이 제 기능을 되찾게 된 것이다. 악화는 될지언정 호전되는 경우는 희박하다는 이 희귀병에 난타와 만화는 어떤 영향을 미쳤던 걸까.

▲ 만화는 할머니들의 시간도 거꾸로 가게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런 랭어’는 1979년 ‘시간과 젊음’에 대한 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 집을 20년 전, 1959년의 풍경으로 꾸며놓아 그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후,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노인들을 초대해 그곳에서 일주일을 생활하게끔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노인들은 시력, 청력, 기억력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이 향상되는, 말 그대로 신체 나이가 젊어지는 효과를 나타냈다. 파킨슨병이 호전되었던 서영희(69) 씨나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가득 띤 누나쓰 할머니들의 모습은 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닐까. 연령은 6, 70대이지만 마음은 지금도 20대의 나이를 살아가는 그들의 조금은 특별한 삶을 만나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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