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을 눈앞에 둔 태극낭자들이 미국의 거센 반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한국 선수들의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데 이어 이번에는 렉시 톰프슨(미국)이 첫날부터 우승을 향한 좋은 자리를 꿰찼다.
톰프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크로싱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를 11개나 쓸어담았다. 보기는 2개로 막은 톰프슨은 9언더파 63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드라이버 샷 평균 283야드의 엄청난 장타가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기까지 했다. 지난 5일자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에게 밀려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 톰프슨은 ‘넘버2’ 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산드라 갈(독일)과 같은 8언더파 공동 2위에도 미국 선수(크리스 타물리스)가 올라있다. 세계랭킹 224위로 무명에 가까운 타물리스는 버디만 8개를 잡았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4개 대회에서 13승을 합작, 역대 한국인 최다승 합작 기록인 15승(2015년) 경신에 바짝 다가서 있다. 올해 신설된 이번 대회는 72홀이 아닌 54홀의 사흘짜리 대회.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운정의 5언더파 공동 9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이어 강혜지가 4언더파, 이미향이 3언더파, 김세영은 2언더파를 쳤다. 남은 기회가 36홀뿐이라 시즌 14승째 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음 주 대회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 세계 1·2위 유소연·박성현과 다승 1위(3승) 김인경, 지난주 준우승한 전인지 등은 이번 주 휴식을 택했다. 세계 8위까지 떨어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모처럼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4위에 올랐다.
한편 허리 통증 탓에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인비가 이미 2012년에 우승한 대회지만 메이저 승격 후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에서 열릴 알리스포츠 대회로 LPGA 투어에 복귀하며 2주 뒤에는 국내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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