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그런 들러리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자신에게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의 ‘5자 회동’을 제안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제안에 대해 “들러리 회담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들러리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은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언급했다. 홍 대표는 “역사상 대한민국의 동맹인 미국의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일이 있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카드를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올 정도”라며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철회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면 이 정부가 안보문제로 중국과도 척지고, 미국과도 척지고, 북한에는 아예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안보정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국민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