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원인 추적에 나섰다.
8일 충북도 교육청과 옥천군 보건소 등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학교 1~3학년 학생 30명이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수능 모의고사를 보던 중 집단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이틀 후 환자는 전교생 91명 중 총 34명으로 늘었고, 환자 중 4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14명은 증세가 나아졌으나 16명은 계속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바로 옆 중학교와 급식을 같이 먹는데 고등학교 학생만 저녁을 학교에서 먹는다. 전날 저녁 식사로 메추리알 조림, 참치 김치찌개, 미역 줄기 볶음, 닭갈비 등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에서 같은 증세를 보인 학생이 없고, 저녁을 함께 먹은 교직원 등도 문제가 없었던 점을 볼 때 급식과는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수질 오염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학교 안 우수관로 교체공사가 이뤄졌고, 공사 과정에서 4차례나 상수도관이 파열된 일이 있었다”며 “먹는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학생들의 가검물과 급식실에 보관된 1주일 치 보존식을 회수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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