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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만명 피난길·ATM 현금 동나…'어마' 美경제 할퀴다

허리케인 강도도 3→4로 격상

주인구 '4분의 1' 대탈출 전개

42만곳 정전…농업생산도 타격

CNN "실업률 상승 불가피 할 것"

멕시코 강진·허리케인 사망자 92명





9일(현지시간) 미국에 앞서 카리브해를 휩쓸고 지나간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직격타로 쑥대밭이 된 쿠바 중부 해안도시 카이바리엔에서 한 주민이 아이를 안고 피신하고 있다. /카이바리엔=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은 휴일인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에 있는 대통령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어마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트위터 캡처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를 덮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역사상 두 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플로리다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대피명령을 받아 ‘엑소더스’급의 시민 대탈출이 전개된 가운데 어마가 몰고 온 강풍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어마가 최대 20인치(약 508㎜)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돼 심각한 침수 피해도 예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에도 내각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앞서 ‘하비’가 텍사스 정유 산업에 입힌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어마가 플로리다 농업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 경제는 두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ABC방송은 10일 오전 7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어마의 중심부가 플로리다주 남부 키웨스트섬에 상륙했으며 비구름의 절반 정도가 플로리다주를 뒤덮어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카테고리 5’의 위력을 보였던 어마는 지난 9일 오후 기준으로 ‘카테고리 3’으로 강등됐지만 국가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리다 인근 해수의 높은 온도 때문에 어마의 강도가 강해져 이날 새벽 2시 기준으로 등급을 카테고리 3에서 다시 4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어마는 플로리다주의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해 11일 새벽 2시께 플로리다주 중서부 도시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도착해 미 본토에 완전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어마는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209㎞)에 달하는데다 닷새간 최대 20인치(약 508㎜)의 폭우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여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키웨스트섬을 포함하고 있는 먼로 카운티에서는 트럭을 몰던 운전자 1명이 강풍에 중심을 잃으면서 사고로 숨졌다. 이미 강풍으로 키웨스트에서 43만곳의 가구와 기업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플로리다주 곳곳의 배수 펌프가 고장 나 마이애미시의 도로에는 성인 남자의 종아리 높이만큼 빗물이 차오른 상황이다.



연방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마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인 태풍으로 ‘살인자’”라며 허리케인의 직접 타격이 예상되는 남부와 중부에 거주하는 65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9일 내각을 긴급 소집해 “어마는 막대한 파괴력을 지닌 허리케인”이라며 “모든 대처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공포감에 사로잡힌 시민들의 대규모 대피 행렬은 지난 8일부터 본격화했다. 어마의 영향으로 지난 8일에만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7%가 취소되는 등 결항사태가 발생하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민들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미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차량을 이끌고 거주지를 떠나면서 5일까지 한 주간 플로리다의 휘발유 가격이 5.4%나 급등하기도 했다. ABC방송은 생필품난에 대비해 시민들이 예금을 인출하면서 중남부 곳곳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이 동나는 현상이 속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텍사스주 정유 업계를 강타한 하비의 영향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륙한 어마는 미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어마가 덮친 플로리다는 농업 생산 규모가 연간 12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2위 농업 생산지다. 미국 총생산의 25%를 담당하는 플로리다의 설탕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4~8일 미국 대륙 간 상품거래소(ICE)에서 설탕 가격이 2.47% 급등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잇따른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실업률도 불가피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7일 규모 8.2의 강진이 덮친 멕시코는 허리케인 카티아의 영향으로 산사태까지 나면서 총 사망자 수가 92명으로 치솟았다. 강진의 직접 영향을 받은 중서부 지역에서 수습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0명으로 집계됐으며 8일 밤 카티아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동남부 베라크루스주에서 2명이 숨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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