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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꼼수 휴가' 논란 반박... "법인카드 사용은 직원 아이스크림 사준 것"

한국당 김순례 의원 "살충제 계란 파문 때 규정어기고 휴가"

식약처 "대통령 지시에다 총리 결제도 받아" 조목조목 반박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닌달 23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불안감에 떠는 시기에 3일간 ‘꼼수 휴가’를 갔다 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류 처장은 휴가 시간에 식약처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약사회 직원의 차량을 이용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야당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도자료까지 내고 여름 휴가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며 법인카드는 직원들 아이스크림을 사주는데 사용했다고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10일 식약처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류 처장은 부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달 7∼9일 휴가를 냈다.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를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류 처장이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당시는 유럽에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시기여서 식품안전 당국의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류 처장은 지난달 8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었지만 휴가를 낸 상태로 보고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무총리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는데도 휴가를 냈다는 것이다. 류 처장은 휴가 복귀날인 8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가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비난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직후 업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중이던 지난달 7일 부산지방식약청 방문을 이유로 대한약사회 직원의 차를 빌려 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정 이익단체 의전을 받은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류 처장이 공휴일 또는 휴무일이거나 관할구역을 현저히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데도 내부 지침을 어긴 채 ‘불법 결제’를 한 사례도 총 9건이 확인됐다는 것이 김 의원이 주장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했다. 휴가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라 내년에 발생할 연가를 앞당겨 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당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관장이 솔선수범해 휴가를 활용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총리 결재를 받고 휴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휴가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논란이 일자 류처장이 유럽산 계란 검사 강화, 유럽산 알가공품 잠정 유통 판매 중단 조치 등을 사전에 취했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이어 “휴가 중 사용된 법인카드는 처장실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입과 직원 격려 목적이었다”며 “특히 지난달 7일 사용분은 식중독 관리로 고생하는 부산지방청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려고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회 직원 차량에 탑승한 것도 지인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서 타게 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하계휴가는 민원 등 기본적인 업무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실시한다’는 단서조항을 들어 식약처의 설명을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정을 어긴 ‘꼼수 휴가’를 다녀온 것은 식약처장으로서 대책 마련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류 처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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