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의 ‘블랙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퇴출 시켰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국정원은 MB 정권 시절뿐만 아니라 이전 정권에서 진보정당 지지를 선언한 이력까지 찾아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연예인 명단 외에 연합뉴스가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MB정부 당시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연예인은 대부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문화계에서는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씨 외에도 참여정부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 씨와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씨, 탁현민 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총 6명이 포함돼 있었다.
배우 중에서는 이미 발표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씨 외에도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씨까지 총 8명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외에도 노정렬, 오종록,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씨의 이름이 있었다.
가요계에서는 이미 공개된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씨에 안치환, 윤민석, 양희은, 이하늘, 이수씨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박미선, 김구라, 이하늘 씨 등은 2008년 MBC 예능 프로그램 ‘명랑히어로’를 통해 MB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감독은 무려 52명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분야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한다. 국정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씨의 이름만 공개했다. MB정부 국정원은 이들 외에도 여균동, 김동원, 박광현, 장준환씨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MB정부 시절이 아닌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지지 선언을 한 영화감독 명단을 찾아내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당시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영화감독과 영화계 인사들은 박찬욱, 김동원씨 외에도 양윤모 김경형 정윤철 오지혜 변영주 윤인호 박진표 김대승 김지운 권칠인 권병길 황철민 공미연 김태용 류승완 신동일 이윤빈 조성봉 최진성 최태규 김조광수 김동현 김선화 김태완 김화범 남태우 맹수진 민병훈 박광수 손영득 송덕호 안현주 유창서 원승환 이지연 이지형 이송희일 이찬현 장현희 장형윤 조영각 최송길 최유진 최은정 함주리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담당한 직원이 ‘민노당을 지지하는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과거 이력까지 들춰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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