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 대정부질문 질의 순서에서 강 장관을 불러낸 뒤 “외교부 장관 나와라. 하얀 머리가 멋있다”며 “여자분들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 많은 사람이 좋아하게”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사과하세요”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무엇을 사과하라는 거냐, 됐다. 사과하지 않겠다”고 되받아쳤다. 의원들의 야유가 계속되자 김 의원은 “제 질의 순서니 가만히들 있어라. 시간 없으니 좌중에서 떠들지 마시라”라고 윽박질렀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 간 실랑이가 이어지자 “됐습니다. (강 장관은) 들어가 주세요”라며 강 장관에게 아무런 질의를 하지도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사과할 일이 없다”며 재차 사과를 거부했고 “정신 차리세요. 집에 가서 반성하세요”라며 “국회에서 소리만 지르면 다냐”고 맞섰다.
여당은 김 의원의 발언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의식한 의도성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 발언 직후 트위터에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이거 안철수 대표 다음 차례는 누구다 하는 발언 이후 나온 의도성 비하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을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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