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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피 흘리며 뛰어온 꼬마...문구점 주인 신고로 '아동학대' 밝혀져

경찰, 아동학대 엄마 입건…아동보호소서 임시보호 조치

5세 어린이가 엄마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한 문구점 주인의 적극적인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연합뉴스




5세 어린이가 엄마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한 문구점 주인의 적극적인 대처가 뒤늦게 알려져 귀감을 사고 있다.

13일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께 고양시 덕양구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A(5)군이 다리에 피를 흘리며 뛰어들어왔다. A군은 울면서 “숨겨주세요”라고 외치며 문구점으로 들어왔다. 무릎과 신발 안쪽 발 등에는 무언가에 긁힌 듯한 상처가 보이고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김재임 문구점 주인은 A군을 진정시키며 상처를 응급치료했다. 김씨의 문구점은 2008년부터 아동 범죄 예방을 위한 민·경 협력 사회안전망 구축 제도로 도입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의 하나이며, 문구점에는 경찰에게 받은 구급함이 비치돼 있었다. 김씨가 A군에게 “어떻게 다쳤느냐”고 물으니, A군은 “엄마에게 맞았다”고 울먹이며 대답했다. 이에 놀란 김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 A군을 데려가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날은 A군이 깨진 장독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친 것이었으나, 실제로 과거 모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의 어머니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A군이 싱글맘인 B씨와 떨어져 경기북부지역의 한 아동보호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A군의 임시보호 조치는 이달 말 종료되며 A군은 다시 B씨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찰은 이날 문구점을 직접 찾아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구점에 들어온 아이의 상태를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지구대에 연락했다”며 “어려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감사패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감사패를 전달한 김숙진 고양경찰서장은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많은 협조 부탁한다”고 밝혔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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