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한 어문학사에 따르면 작품들에는 성(性)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솔직한 발언으로 이름을 알려온 마 전 교수의 평소 문학관이 잘 담겨 있다.
마광수의 문학은 한국 사회의 성에 대한 위선을 꼬집고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성을 자유롭게 풀어놓았다. 이 단편집의 대표작인 ‘카리스마’는 소심하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마초적인 남성에게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이후를 예견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는 자신의 사후 상황을 유머와 특유의 성적 상상력을 통해 보여준다. 소설에서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고 2년 뒤 돌연 숨진다. 마 전 교수 영혼의 첫 마디다. “아 쓰발, 더러운 세상 잘 떠났다.”
기괴하지만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표현한 성적인 작품과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공상과학(SF)소설도 수록돼 있다.
또 고 마 전 교수는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라는 제목의 서시(序詩)를 썼다. 단편소설들과 다소 다른 분위기의 시는 자신의 죽음과 쓸쓸했던 생을 암시하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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